우리 부부의 첫번째 결혼기념일.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해서 한끼 식사를 해볼까
고민했지만 조용한 숲속 오두막에서
캠핑기분을 내보기로 결정했다.
사실 우리 부부는 캠핑용품은 1도 없고,
(얼마 전에 산 캠핑용의자 두 개가 전부.)
푹신한 우리집 침대를 놔두고 상대적으로 불편한 텐트에서 자는 것을 용납하기엔 아직 캠퍼정신이 부족하다.
(심지어 나는 임산부라 침대에서 자도 잠자리가 불편..)
하지만 캠핑기분은 누리고싶은 우리에게 괜찮은 곳이 없을까 열심히 써치하다 찾아낸 여울지숲속캠핑장
(우리집에서 30분거리...♡)
캠핑장이기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도 당연히 있지만, 여느 캠핑장과는 다르게 여긴 오두막이 4곳 있다.
이 오두막은 당일이용도 가능하고,
비용을 좀 더 추가하고 숙박도 가능하다.
*당일예약 시, 이용시간 : 13:00 - 21:00
*숙박예약 시, 이용시간 : 12:00 - 익일 11:00
우리는 잠은 집에서 자는 걸 원했고,
1박을 할 수 있는 캠핑용품도 전혀 없기 때문에
당일 이용으로 예약했다.
4개의 오두막은 모두 외/내부 인테리어가 조금씩 다르다.
나는 2주 정도 전에 예약을 했었는데
예약 당시(9월말) 1개의 오두막만 예약이 찬 상태여서
선택권이 꽤나 있었다.
(가오픈 중이라 예약이 좀 더 널널했던 것 같다.)
마음에 드는 내부인테리어와, 뷰를 고려하여
고심 끝에 '쉼 오두막4'로 예약!
오두막의 내부모습.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고, 인센스도 있어
세심한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였다!
저 날, 우리는 집에서만 쓰던 캠핑용 의자를
드디어 바깥에서 처음으로 이용했다!
오두막 자체에도 오두막 앞 데크에
캠핑용 의자가 4개 준비되어있는데,
다소 작아서 직접 가져간 캠핑용 의자를 사용했다.
오두막 앞 데크에서 커피타임 가질 준비 완료!
사진 속 캠핑용의자는 우리가 직접 가져간 캠핑용의자.
원래 기본적으로 테이블사이즈에 맞는
캠핑용 의자 4개가 준비되어있다.
기념일은 기념일이나, 조촐하게나마 케이크도 먹고
준비해간 쿠키랑 과일도 야무지게 먹었다.
초록초록한 뷰가 예뻐 여러 각도에서
사진도 많이 남기고...♡ (남편카메라&삼각대 열일)
미리 준비해간 전기포트로 물을 끓여
따뜻한 커피도 마시고, 컵라면도 끓여먹었다.
(오두막 안에 전기콘센트가 있다!
멀티탭 챙겨간 우리 칭찬해)
임산부되고 진짜 잘 안먹었던 컵라면...
오랜만에 느끼는, 안건강하지만 맛있는 맛이였다.
오두막엔 친절하게 미니화로도 준비되어있다.
숯이랑 먹거리, 식기, 접시같은 것만 준비해가면 된다.
캠핑용품 없는 사람들에게 너무 안성맞춤인 곳!
사실 캠핑용품을 안챙기고
먹거리만 준비해갔는데도 짐이 많았다...
(커피타임가질 컵, 커피포트, 읽을 책, 저녁거리 등등)
우리가 챙겨갔던 물품들 리스트는 아래에 첨부!
화로쪽으로 테이블을 옮기고 편하게 즐겼던 저녁식사!
*화로자체는 옮기기 금지!
산이라 그런지 모기가 이따금씩 보였다.
모기퇴치제랑 모기향을 준비하길 다행이구나 싶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 랜턴을 챙겨가지 않아
밖에서 고기를 먹을 때 매우 컴컴했다...ㅠ.ㅠ
오두막에 있는 조명을 조심조심
밖으로 옮겨 쓸 수 밖에 없었던..
다음에 간다면 랜턴을 꼭 챙겨가야지!
배불리 저녁먹고 호일로 꼭 덮은
고구마&감자를 화로 안에 넣고,
차 한잔씩 호로록 마시며 즐겼던 불멍
기분좋게 쌀쌀한 날씨에 불 앞에 있자니
세상 든든하고 행복할 수가 없었다.
조용한 숲속에서 남편이랑 이런저런 이야기
두런두런 나누며 고요하고 편안하게,
우리의 첫번째 결혼 기념일 마무리
*아래는 우리가 챙겨갔던 준비물!
(여기에 랜턴을 추가하면 좋았겠다 생각)
*예약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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